생활TIP

전환사채(CB) 발행, 호재인가 악재인가

한솔마을 2020. 11. 4. 23:02
728x90
반응형

어느날 갑자기 내가 투자한 종목에서 '전환사채 발행'이라는 공시가 뜹니다. 주식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초보자분들에게는 이 전환사채(CB)라는 놈이 무엇인지, 또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죠. 

 

 

전환사채에 대해 알아봅시다.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쉽게 말해 전환사채는 채권이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옵션)을 말합니다. 주식으로 변경할 수 있는 회사채라고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채권으로 발행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채권자가 원하면 주식으로 전환가능하죠. 그렇다고 채권자(돈을 빌려준 사람)이 마음대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채는 보통, 기업이 돈을 빌리는 것을 뜻합니다. 개인의 대출처럼 만기일이 되면(혹은 그 전에) 빌린 자금을 이자를 포함해서 상환해야 하죠.

 

 

하지만 전환사채는 이 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가령, 전환사채 발행가 보다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채권자들은 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여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전환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는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보류하고 계속 이자수익을 유지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전환사채 발행 : 2년 만기 전환가격 10만원, 만기 수익률 10% 가정

주가가 10만원이 넘지 않는다면 전환사채를 만기까지 보유

주가가 30만원으로 상승한다면 전환권 행사 -> 1주당 20만원의 시세차익 발생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이유

기업이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이유는 자금의 조달 때문입니다. 상장 기업들은 자금이 필요할 때 주식을 추가로 발행(증자)하거나, 채권을 발행합니다. 이 중 전환사채는 주식전환 권리를 주는 대가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환사채 발행은 일반 사채 발행이 어려울 정도로 재무상태가 나쁠 때,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편입니다.

 

 

따라서,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기업이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이유를 알고 있으면 향후 주가가 올라갈지 내려갈지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전환사채는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을 경우 매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투자한 기업의 전환사채 발행 사유를 반드시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인지, 공장증설이나 신사업진출 등의 투자목적인지에 따라 주가의 향방은 달라집니다.

 

 

반면 전환가격보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전환을 포기하고 원금과 이자를 받으려는 조기상환 요청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 경우 자본 여유가 없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조기상환요구에 대응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러므로 전환사채에 직접 투자를 하실 때에는 투자 당시의 기업의 재무구조를 살펴보는게 필요합니다.

 

 

 

전환사채는 리픽싱제도를 악용하여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리픽싱이란 주가가 하락으로 인한 투자자 손실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주가가 떨어져 전확가격을 낮게 조정, 더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전환할 수 있는 제도가 리픽싱입니다. 이 리픽싱으로 인해 전환가격이 계속 하락하면 신규 주식 전환 물량이 늘어나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이자율이 0%인 전환사채가 발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자율이 0%인 채권은 말 그대로 금리가 없기 때문에 주식으로 전환 후 매도를 할 경우에만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로서는 발행기업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 할 수 있겠죠. 

 

 

특히나 이러한 무이자 전환사채 발행은 신규사업을 위한 자금확보가 주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의 이자수익보다 기업의 실적이나 가치, 미래사업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