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을 위해 진행중인 임상은 총 15건입니다. 그 중 치료제 13건, 백신 2건인데요.
특히 코로나19치료제는 상당수가 이미 다른 질병 치료제로 쓰이고 있거나, 개발중인 약물을 새로운 질병에 적용하는 약물 재창출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중 국내 임상2상을 밟고 있는 회사는 부광약품, 엔지켐생명과학, 신풍제약, 종근당, 대웅제약 6종입니다. 셀트리온은 임상1상을 진행중입니다. 백신은 국제백신연구소, 제넥신이 용량별 안전성과 초기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1/2a상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치료제는 작용기전에 따라 <<항바이러스제>>와 <<면역조절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
항바이러스제는 감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바이러스의 감염과정은 체내로 유입된 바이러스가 세포표면의 수용체를 통해 세포안으로 침투, 세포안에서 많은 수의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냅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바이러스는 세포밖으로 다시 나와 다른 세포에 침투하여 동일한 과정을 반복, 증식하게 됩니다. 현재 개발중인 코로나19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세포안으로 침투하는 경로를 막거나, 세포안에서 유전물질을 만드는 증식과정을 차단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렘데시비르가 있습니다. 현재 임상시험중인 알베스코, 레보비르, 피라맥스, 나파모스타트, 카모스타트, CT-P59, 인터페론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바이러스제입니다. 국내에서는 부광약품, 신풍제약, 종근당, 대웅제약, 셀트리온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면역조절제
면역조절제는 면역작용을 조절해 치료효과를 나타냅니다. 코로나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이 면역작용과 염증반을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로 밝혀지면서 면역조절제의 개발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면역조절제의 경우 <<항염증제>>와 <<면역증강제>>로 나뉩니다. 이 중 항염증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발생하는 과도한 면역작용을 조절하여 염증반응을 억제합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면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분비량이 폭증합니다. 이로 인해 염증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폐 조직 등 정상세포 손상, 체내 산소부족으로 인한 장기 손상이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항염증제는 이러한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임상시험중인 바리시티닙, 페로딜정, EC-18, 알베스코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코로나19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에게 치명적입니다. 절적한 자가면역을 높이는 면역증강제는 질병의 진행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현재 임상진행중인 제넥신과 GX-I7이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개발중인 회사들의 최근 1년간 주가는 어떨까요?
1. 부광약품 : 레보비르
부광약품은 코로나 사태 이후 주가가 약 3배 뛰었습니다. 부광약품은 현재 코로나19치료제인 레보비르를 임상2상 진행중에 있습니다. 최근에는 레보비르의 치료효과 특허가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특허명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한 L-뉴클레오사이드의 용도'입니다. 레보비르는 이미 항바이러스제로 사용되던 성분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약물이 전달되는 데이터와 장기간의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국내최초 허가용 임상을 승인받아 현재 2상이 진행중입니다.
2. 신풍제약 : 피라맥스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가장 핫한 종목이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전후 주가는 7배 이상 차이날 정도였으니까요. 지난 7월 신풍제약의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효과를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최근 급격하게 상승했으나, 최근 급작스런 하한가를 맞이하며 조정에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고려대 의대 배준용 교수 공동 연구팀은 피라맥스의 주성분인 피로나리딘과 알테수네이트가 코로나19 및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3. 종근당 : 나파모스타트
급성 췌장염 치료제로 쓰이는 나파모스타트의 코로나19 완치소식이 전해지면서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현재 임상2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렘데시비르보다 수백배이상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유했다고 알려지며, 세포침투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단백질 분해효소(TMPRSS2)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습니다.
4. 대웅제약 : 카모스타트
5. 셀트리온 : CT-P59
셀트리온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으로 부터 임상시험승인을 받고 임상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바이오업계의 대장주 중 하나였는데, 최근 주가는 훨훨 날고 있습니다.
6. 제넥신 : GX-I7, GX-19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 부터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GX-I7은 유전자재조합 인간 인터루킨-7 성품의약품으로, 약물재창출입니다. 치료 원리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면역세포를 증식시켜 자가면역력을 높임으로써 질병의 중증진행을 막거나,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제넥신은 또한 코로나19의 백신(GX-19)을 개발중입니다.
7. 엔지켐생명과학 : EC-18
엔지켐생명과학은 국내최초로 미국 FDA로 부터 IND승인을 얻어냈습니다. EC-18은 사이토카인 폭풍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으며, 이를 인정받아 미국에서 임상2상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임상결과에 따라 미국 FDA에 긴급사용승인(EUA)도 신청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관련 주식종목들은 8월 12일 러시아의 코로나19백신 등록소식과 함께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세계최초로 등록한 러시아 코로나 백신에 일각에서는 안전성과 유효성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당국은 '경쟁심에 근거없는 지적'이라며 논란을 일축하고 나섰습니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관련 주식은 등락폭이 크고 단기간에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만큼, 투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