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태국 치앙마이 스쿠터 여행(도이인타논, 치앙마이 밤풍경)

한솔마을 2019. 7. 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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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로(5. 18)

한국인 게스트하우스로 옮긴 후 도이인타논에 가보기로 했다. 스쿠터를 타고 2시간이 조금 넘지만 그냥 왠지 가보고싶었다.

 

하지만 출발하기 전에 방콕행 야간버스를 예매해야했다. 치앙마이에서는 항공을 이용한 이동이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 방콕에서는 직항이 많았다.

때문에 나는 방글라데시를 스킵하고 네팔로 넘어간다음 히말라야 트레킹에 며칠을 더 써보기로 했다.

 

방콕행 버스는 치앙마이버스터미널2에 가면 쉽게 예매할 수 있다.

 

터미널은 2개가 붙어 있기 때문에 구분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어보인다.

기차보다 버스를 타기로 한 이유는 버스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방콕행 야간버스는 골드클래스와 퍼스트클래스로 나뉘는데, 그 차이는 뭐라 설명은 들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가격은 퍼스트클래스가 500바트 정도 비싸다. 하지만 나는 저녁 8:45분에 출발하는 골드클래스를 예매했다. 방콕까지 소요시간이 10시간임을 감안할때,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적어도 7시에는 방콕에 도착해야하기 때문이다. (퍼스트클래스는 9시 이후부터 있었다)

버스표 예매후 도이인타논을 향해 신나게 달린다. 목적지까지는 고속화도로를 이용했다. 길은 잘 닦여 있고 우리나라 자유로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2륜차 운행이 가능했다.

 

고속화도로를 빠져나가기 직전 들린 휴게소. 주유소와 함께 레스토랑, 편의점, 카페가 모여있다. 깔끔하고 좋았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본격적으로 구불구불한 국도를 따라 달렸다.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첫번째 체크포인트. 여기서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성인 1명(300바트) + 오토바이소지(20바트)...국립공원 입장료치고는 상당하다. 

입구를 통과하면 공기가 달라진다. 산속에 들어온것이 확 느껴질정도로 쌀쌀하다.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정보센터 같은 곳이다. 옆에는 식당도 있다.

 

여행자센터를 지나 다시 한참올라가면 드디어 내가 가려고 했던 나빠마이파이돈탑. 왕비와 국왕의 장수를 기원하여 세워진 탑으로 그들이 사망하면 납골탑으로 사용될 모양이다. 태국인들의 왕가를 위한 존경심은 대단하다.

국립공원 입장료 300바트와 별도로 입장료를 내야하는 건 조금 불만이었다.

탑의 전체적인 모양은 이렇다.

 

탑내부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고 주변으로는 잘가꾸어진 정원이 있다.

탑에 오르면 전망이 한눈에 들어올 듯 하다. 이날 날씨는 좋지않아 조금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구름이 나를 향해 덮쳐오는 경험은 새롭다. 구름은 빠르게 움직이며 시야를 방해하지만, 또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탑을 나와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가면 트래킹을 할 수 있는 코스가 나온다. 말이 좋아 트래킹이지 그냥 산책로다. 내가 만난 트레일 코스는 2개였는데 하나는 200바트를 내야하고 하나는 무료였다. 물론 공짜 코스를 갔다.

 

별 기대없었던 트레일 코스는 경이롭다. 어디선가 공룡이 튀어나올듯한 분위기. 몇년을 산 나무인지 가늠하기도 어려울 고목들이 즐비하고, 이끼가 어디든 피어있다. 산새들이 자유롭게 노닐고 냇물이 졸졸흐른다. 공룡이 살던 시절의 지구 풍경이 이랬을까 싶다.

 

코스를 나와 오르막기를 계속 오르면 천문대가 나타난다. 저 곳은 국가중요시설인지 소총을 든 군인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아마 도이인타논의 꼭대기 오른 것 같다.

꼭대기에는 주차장과 함께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 발견한 팻말. 태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한다. 그냥 아무생가없이 올라왔는데 태국의 가장 높은 곳에 서있었다. 해발 2565미터, 백두산이 2700미터임을 감안할때, 꽤나 높은편이다. 그 곳을 스쿠터하나 달랑 타고 올라왔다. 어쩐지 어질어질한게 고산병인듯 싶다.

 

태국은 어딜가나 사원과 불상, 석탑이 있다. 해발 2600미터에도 있다는건 놀라웠다.

 

올라왔던 길을 내려가는 과정은 험난했다. 기상이 악화되었고, 사계가 제한적이었다.

갑자기 미친듯이 비가 쏟아진다. 급하게 비를 피할 곳을 찾아 다행이었다. 세상을 집어삼킬듯 비를 뿌리다가도 20분뒤에 해가 쨍쨍내리쬐었다. 적응하기 힘든 기후다.

 

치앙마이 시내로 돌아와서 한국인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 저녁을 먹었다. sushi jiro라는 집이었는데 나름 괜찮았다. 배도 채우고 해도 졌으니 치앙마이 야경을 보고 싶었다. 도이수텝에서 내려보는 야경이 썩 괜찮을 것 같아서 서둘러 출발했다.

 

하지만 왠걸, 도이수텝은 밤 8시이후엔 통제된다. 하지만 산에서 내려오는 차량이 계속 있는 걸 봐서 7시쯤 들어갔다가 구경을하고 느즈막히 내려오는건 가능한 모양이다.

 

아쉬운 발길을 치앙마이 시내로 돌렸다. 야간 시내투어를 해볼 요량이었다.

 

밤 10시가 가까운 시간, 치앙마이 성벽 안쪽은 한산하다. 북적일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여러 사원에 불이 켜져있고, 관람은 가능했다. 10시반까지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한적하게 거니는 여유를 누릴 수 있었다.

여행자들이 즐비한 타페지역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라 마음에 든다.

 

타페게이트 앞 광장에선 공연도 열린다. 이상한 관을 불어서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한적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음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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