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을 수정하여 네팔로 바로 날아가기로 결정했다. 시간을 벌었으므로 히발라야 트래킹에 시간을 더 투자할 생각이다.
치앙마이에서 네팔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방콕으로 가서 직항 항공편을 타는 것이었다. 방콕행 버스는 저녁 8시에 출발이었으므로 그 동안 치앙마이 시내를 천천히 유랑해보기로 했다.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는지 타페지역은 물난리가 났다. 덕분에 대여한 스쿠터를 반납하는데 애를 먹었다.
오늘 하루는 유유자적하게 보내기로 했다. 수박주스하나 시켜놓고 테라스에 앉아 사람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수박주스는 상당히 맛있었다.
한참을 앉아 구경하는데, 내 눈에 띈 장소가 있다.
타이마사지! 사실 치앙마이시내를 돌아다니면 마사지 호객행위를 자주 듣는다. 마싸~마싸~ 하면서 부르는데, 그때는 관심이 하나도 없다가 여유가 생기니 한번 받아보고 싶었다.
가격은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200바트/1시간. 나는 전신 마사지를 신청했는데 여행의 피로가 싹 풀리는 것이 상당히 좋다.
태국과 베트남의 마사지는 느낌이 좀 다르다.
베트남 마사지는 조금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태국마사지는 와일드하다..
어쨌거나 뭉친근육과 피로를 풀어주는데는 둘다 만족스럽다
기분도 가벼워졌으니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긴다
우유 한인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니 다같이 윷놀이를 하고 있다. ㅋㅋ그간 감사했어요. 모두 즐거운 여행되세요! 게스트하우스에서 불러주신 우버택시를 타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보통 외국에선 배낭여행객들을 위한 숙박업소를 호스텔이라고 부르는데 유독 한국인들은 게스트하우스라고 부른다.
왜지..
친절하신 우버택시 기사님께서는 내가 배가고프다고 하자 버스정류장 근처 한식당에 내려주셨다. 버스 시간까지 1시간 남았고, 배도 고팠으니 김치찌개 한그릇을 후루룩. 맛도 괜찮았고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방콕에서 수완나품 공항까지 가는 대중교통편을 알아낼 수 있었다!
내가 예매한 골드클래스 버스는 비행기로 치면 비즈니스석이었다. 버스안에 화장실도 있고, 승무원도 있고...무엇보다 기내식도 나온다.. 과자랑 음료도 나눠주고, 의자도 전자동으로 눕혔다 폈다할 수 있었다. 거기다 안마기능까지ㅋㅋㅋㅋㅋ 베트남 - 라오스 슬리핑버스나 라오스 - 태국 슬리핑버스에 비하면 이건 완전 호사다.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방콕까지 이동했다.
해가 뜨고 다음날 6시에 방콕 정류장에 도착했다.
정류장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로 모칫 역까지 데려다 준다.
방콕은 태국의 수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여행하는 동남아도시 중 하나이다.
태국어로는 끄룽텝(천사의 도시)라는데, 예로부터 상업의 중심지로 번영했고 오늘날에 이른다.
방콕시내에는 크고 작은 사원이 300여개가 있을 만큼 일찍이 불교문화의 꽃을 피워왔다고 한다. 그 중 왕궁에 인접한 왓프라깨오에는 60cm높이의 에메랄드 불상이 있어 에메랄드 사원이라 부르는 가장 유명한 장소가 있댄다.
특히 세계 3대 여행자의 거리 중 하인 카오산 로드가 있는 곳이 바로 방콕!
하지만 아쉽게도 방콕의 이른 아침을 스쳐가기만 해야했다.
경전철을 타고가며 보이는 풍경. 치앙마이와 사뭇 다르다
치앙마이 한식당 사장님꼐서 알려주신 역에서 환승한다. 일종의 공항철도인 듯 여행자들이 많이 보인다.
방콕에도 미세먼지가 심각한가 보다. 아침해가 뜨고 있을 시간이었은데 마치 석양같다.
스완나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내가 항공편을 싫어 하는 이유는, 쓸데없이 공항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기 떄문이다. 탑승수속, 출국심사를 마치고도 1시간이 남아서 면세점을 구경했다.
네팔 카트만두행 비행기는 3시간 30분을 날아 목적지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걸어가야 한다니 어색하다..
네팔 비자를 사전신청없이 온 사람도, 누구나 공항에 내려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비자신청서를 받아들고 작성해서 비자수수료를 공항에서 지불하면 된다.
비자 수수료 납부를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비자수수료는 미국 달러로 지불할 수도 있고, 한국돈으로도 지불이 가능하다.
비용은 15일 관광비자가 25달러. 거스름돈은 돌려주지 않는다는 말을 어디선가 주어듣고 카드로 결제했더랬다.
공항에 내리면 택시 삐끼가 접근한다. 5달러 부르는거 2달러로 깍아서 도착한 타멜거리. 상당히 흥미로운 도시다.
우선 짐과 여독을 조금 풀고 본격적으로 카트만두를 구경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