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동경로
오전내내 비가 내렸다. 1시가 넘어서야 호스텔을 나설 수 있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도이수텝 사원과 푸삥궁전
이동수단을 구하기 위해 타페게이트 쪽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는 툭툭과 버스 등 어렵지 않게 이동수단을 구할 수 있다.
타페게이트의 모습. 치앙마이는 성벽과 해자로 둘러싸인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 마치 우리나라의 4대문 안과 밖과 같은 개념이다.
툭툭을 잡아 탔다. 치앙마이 대학까지 200바트를 달란다. 수퍼익스펜시브지만 나는 혼자 왔기 때문에 다른 방도가 없다. 버스를 잡아타면 1/n가격으로 갈 수 있으니 참고하길
다른 여행객들을 모아 쉐어하면 훨씬 경제적이고 외로움도 덜 할 텐데 이때는 아직 여행내공이 부족한 지라..혼자 다녔다..
치앙마이 대학에 도착하면 다시 미니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도이수텝사원까지는 40바트(1시간 관람). 나는 제한된 시간의 관람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위에까지 데려다만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50바트를 달란다.
사실 치앙마이 대학에서 걸어갈까도 생각했는데, 해발 1677m까지 올라가가는데 4시간이 걸린다고 구글맵이 안내했다..
별수 없어서 50바트를 내고 도착한 도이수텝사원. 외국인의 경우 입장권을 구매해야 하고, 몸이 불편한 분들을 위한 케이블카도 마련되어 있다.
300개의 계단을 오르면 도이수텝 사원을 만날 수 있다.
본사원을 둘러싼 종이다. 이것을 모두 치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종을 치지 못하도록 하고있었다.
화려한 기둥으로 장식된 곳이 뷰포인트이다. 여기에서는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지만, 날씨가 좋지않아 안개와 구름밖에 안보이는 상황이었다.
본 사원으로 들어가려 하니 직원이 제지한다. 신발을 신었기 때문. 신발은 따로 마련된 신발장에다 놓아두고 입장할 수 있다. 또한 도이수텝 여행시 주의해야 할 점은 여성의 경우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고 들어갈 수 없으니 미리 긴 옷을 준비해야한다. 만일 깜빡하더라도 입구에서 긴 옷을 구매해서 들어가면 된다.
본사원의 모습. 황금탑과 불상들이 있다.
도이수텝사원은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온통 황금빛이다. 수텝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템플 도이수텝이라 부르며, 태국어로는 왓프라탓 도이수텝(Wat Phra That Doi Suthep)이라고 한다. 란나왕조 시절 흰코끼리가 부처님의 사리를 싣고 도이수텝 산마루에 올라가 그 자리에서 울며 탑을 세바퀴 돌고 숨을 거두었다는데, 이를 부처의 계시라 여기고 그 자리에 체디(불탑)을 세워 사리를 모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실 사원을 직접 보니 조금 실망스러웠다. 우리나라 사찰처럼 시퀀스라던지 특별한 건축적 개념을 가지고 있을 줄 알았다. 도이수텝사원은 화려함에너무 치중한 나머지 조금 어지러운 느낌이었다. 부석사와 같은 감동을 기대했었는데, 기대가 너무 컸었나 보다. 그리고 우리나라 건축의 곡선의 미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도이수텝 사원에서는 옛것의 아름다움을 기대하기 힘들다. 관광지로 개발하다 보니 뭐가 옛것인지 구분이 힘들다. 불상 아래쪽을 보면 흰색 페인트가 묻어 있는 것이 보인다. 사원 내부의 모든 장식과 불상의 디테일이 저렇다. 뭔가 소중하지 않게 다뤄진 느낌
본사원을 구경하다 보니 날씨가 맑아졌다. 본사원을 나와 뷰포인트에 서면 시가지가 한눈에 보인다. 이 풍경은 곱씹으며 즐길만하다. 먼 옛날에는 도이수텝사원을 어떻게 오르내렸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사원을 나와 근처에 있다는 푸삥궁전으로 향했다. 사원 앞에는 버스스테이션이 있기 때문에 쉽게 잡아 탈 수 있다.
푸삥궁전 입구의 모습. 푸삥궁전은 태국 왕가의 겨울 궁전이라고 한다. 지금은 여름이기 때문에 관람을 할 수 있지만 겨울에는 제한적으로 관람이 가능하기때문에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궁전은 오후 4시까지만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코스를 잡을때 시간안배를 잘 해야한다. 나는 3시 30분에 도착해서 30분밖에 관람을 하지 못했었다.
입구를 들어서면 잘가꾸워진 정원과 꽃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궁전으로 향하는 길목
궁전의 모습. 약간 리조트의 느낌도 나는 것 같다..
산책길을 따라가면 파빌리온과 호수를 만날 수도 있다.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리는 바람에 사진은 이게 다지만, 연인과 둘러보면 좋을 장소였다.
푸삥궁전을 나서면 수텝산 국립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하지만 궁전 앞에 대기중인 버스는 모두 하행이었기 때문에 가보지는 못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태국에서는 오토바이를 빌리는데 하루에 150바트라고 한다. 내가 오늘 이동수단에 지출한 돈이 500바트가 넘는데.. 내일부터는 스쿠터를 빌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