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네팔 포카라에서 패러글라이딩하기

한솔마을 2019. 8. 16. 22:10
728x90
반응형

이동경로(5. 24)

내 인생 첫 패러글라이딩. 나는 첫 비행이라 오전 9시에 약속장소로 나갔다.

내가 패러글라이딩을 예약한 예행사는 POLAR라는 여행사였지만, 그 곳에서는 나를 다시 이곳으로 데려다 준다.

아마도 이 업체가 패러글라이딩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고, 내가 예약한 곳은 판매책 정도 되나 보다. 그렇다면 아마도 이곳에서 바로 패러글라이딩을 한다면 별도의 수수료 없이 더 저렴한 가격에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으려나?

포카라 시내의 모습. 평화롭다.

잠시 기다리자 나를 산꼭대기로 태워줄 지프가 도착했다. 지프를 타고 페와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으로 이동했다. 무슨 산인지는 모르겠지만, 멀리 보이는 안나푸르나와 비교하면 그냥 뒷동산 느낌이었다. 그래도 높긴 높다.

네팔의 산악지형은 그냥 멍하게 보고 있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우리나라 강원도와는 비교가 안된다. 물론 강원도 산자락도 아름답긴 하지만..

지프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신나게 달리다가 갑자기 멈춰섰다. 중앙선도 없는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접촉사고가 난 것이다.
사고가 났으면 일단 차를 한쪽으로 빼고, 다른 차량의 통행을 우선시해야 할것인데, 그냥 저 자리에 서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회전이 심한 길인데다가 어쩌된 일이지 차량의 통행이 많다. 아마도 대부분 투어사의 차량이 아닐까 싶다. 가벼운 접촉사고처럼 보였지만 동네방네 구경거리다. 사실 여행중 사고는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내가 조심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그만큼 여행자보험은 필수인데, 나는 무슨깡인지 왜 안들고 나왔을까.. 사실 알아보면 비용이 그리 비싸지도 않은데

어쨌거나 다음에 여행갈때는 반드시 여행자 보험을 가입할 것이다. 이 당시에도 그냥 사고가 났구나 정도롤 가볍게 넘겼는데, 지금와서 보니까 가슴철렁한 순간이다. 

사고현장은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차량의 통행을 위해 한켠으로 비켜줄 마음도 없는것 같았다. 결국 그 좁은 도로를, 그것도 사고가 나서 막혀있는 도로를 비집고 지나갔다. 굳이..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위로 올라갈수록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페와호수의 패러글라이딩의 경우, 가격에 따라 테이크오프하는 높이가 다르다. 지프에는 나를 포함해 5명의 손님이 더 있었는데 3명은 먼저 내려서 글라이딩을 준비했다. 나는 가장 높은 코스를 구매했기에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마침내 도착한 정상. 갑자기 지프차를 사고 싶어졌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일본의 도요타차지만, 대략 저렇게 생긴 차를 짚차라고 부르기에..

언젠가 진짜 지프를 사서 자동차일주를 하고싶다.

지프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올라가면 완전한 정상에 오른다. 페와호수가 한눈에 보인다
경치를 구경하고 오면 파일럿과 함께 비행준비를 한다

이름은 까먹었으나, 친절하고 유쾌한 분이셨다. 패러글라이딩을 신청할 때 사진과 비디오를 함께 신청했기 때문에, 고프로를 이용하여 비행장면을 남길 수 있었다.

난생 처음 경험한 패러글라이딩은 감동적이었다. 내 발아래 세상이 장난감처럼 느껴졌다. 어제 낑낑대며 자전거를 끌고 타던 길목도, 엄청나게 커보이던 들소도, 그냥 만화속 한 장면같았다. 마치 신이 된 것 같은 기분..

비행은 호수를 한바퀴 빙 들면서 호수 가장자리에 내려앉는다. 그림 같은 풍경을 하늘을 날면서 감상할 수 있다니, 100달러가 아깝지 않았다.
비행은 생각보다 편안했고,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상쾌하다. 스카이다이빙도 같은 기분일까? 다음에는 스카이다이빙을 해봐야겠다

착지 지점에서 조금 기다리면 지프가 우리를 다시 데리러 온다. 짐을 챙겨 지프로 여행사로 이동하면, 여행사에서는 고프로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여행자에게 건내준다. SD카드를 달라고 하는데, 나는 그딴게 없었기 때문에 그냥 CD로 구워달라고 했다. 물론 추가비용은 들지 않았다.

글라이딩을 마치고는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냥 왠지 아무것도 하기 싫은 기분이었기 때문. 해가 뉘엿뉘엿 기울자 저녁을 먹고는 페와호수를 걷기로 한다.

페와호수의 밤풍경은 여느 여행자거리와 비슷하다.

호수는 야간에도 사람이 많다. 돗자리를 펴고 맥주를 마시는 일행, 옥수수를 굽는 노점상... 호수에 비치는 건물의 불빛들. 바람은 시원하고 분위기는 평화롭기 그지없다. 한강공원과 비교하면 훨씬 한적하면서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