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 2월 19일, 날씨가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우수(雨水)입니다.
우수는 입춘과 경칩 사이에 들며, 태양의 황경이 330도일 때를 이르는 말입니다. 우수가 되면 봄 기운이 느껴지며 봄비가 내리고 새싹이 나기 시작합니다. 예로부터 우수와 경칩에는 얼었던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하였습니다.
절기란 태양의 황도상 위치에 따라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계절의 표준입니다. 여기서 태양의 황도란 지구의 공전으로 나타나는 천구에서의 태양 겉보기 운동 경도를 말합니다.
즉, 지구가 태양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태양이 하늘을 1년에 걸쳐 이동하는 경로를 황도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황경은 태양이 춘분점과 이루는 각도입니다. 농사가 중요했던 옛날에는 24절기를 농사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우수는 무슨 뜻일까?
우수 雨水
雨 : 비 우
1. 비
2. 비가 오다
3. (하늘에서) 떨어지다
4. (물을) 대다
水 : 물 수
1. 물
2. 강물
3. 액체, 물과 관련된 일
4. 홍수
우수의 한자 뜻을 그대로 풀면 '빗물', 이라는 뜻이 됩니다.
우수는 봄비가 내리며 새싹이 싹트는 진짜 봄을 알리는 절기이긴 하지만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수과 관련된 속담에는 봄을 알리는 말이 있습니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이 풀린다.', '우수 뒤의 얼음같이' 라는 속담은 추운 겨울 동안 얼었던 얼음이 녹아 날씨가 따뜻해진다는 뜻이죠. 우수 다음에 오는 절기인 경칩은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난다는 뜻이니, 우수경칩은 우리나라에서는 봄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농촌에서는 우수가 외면 논과 밭에 불을 놓아 해충알을 없애고 새해 농사계획을 세우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산불우려 때문에 함부로 밭에 불을 놓을 수는 없죠.
또한 제철을 맞는 봄나물 채취에 바빠지기도 합니다. 우수에는 얼었던 강물이 풀리면서 수달이 물고기 사냥을 시작하고, 겨울철새인 기러기는 다시 북쪽으로 날아갑니다.
우수에는 눈이 비가 되고, 얼었던 땅이 녹으며, 그늘에 쌓인 잔설도 녹아내립니다. 이 때 즈음 농가에서는 농사일에 앞서 장을 담그기도 합니다.
음력 정월에 장을 담그면 40일 뒤인 4월 청명과 곡우 사이에 장물과 된장을 가를 수 있고, 이때부터 된장이 발효되기 좋은 날씨가 되어 된장이 맛있게 익습니다.
우수 무렵에는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요?
1. 달래
달래는 불교에서 금하고 있는 다섯 음식인 오신채 중 하나입니다. 스님들의 수양에 방해가 될 만큼 스태미나에 좋은 음식이기 때문에 금지했다고 합니다. 달래는 열량이 적고 비타민과 철분의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식욕이 없을 때 먹으면 좋으며, 구내염과 잇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2. 부추
부추 또한 스태미나에 좋은 음식 중 하나입니다. 몸의 양기를 강하게 만들고, 각종 질병과 성인병 예방을 돕습니다. 또한 감기와 설사 예방, 복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간 건강과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부추는 전으로 부쳐 먹거나 무침으로 먹을 수 있고, 부추김치, 겉절이 등으로 먹으면 좋습니다.
3. 아귀
아귀는 입춘에 먹기 좋은 음식으로 꼽힙니다. 아귀의 살은 수분이 많고 콜레스테롤이 적은 대표적인 저지방 생선으로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활용됩니다. 아구의 껍질에는 콜라겐 성분이 함유되어 피부미용에 좋으며 단백질이 풍부해 필수 아미노산 보충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도미
2월의 제철생선인 도미는 입춘음식으로 유명합니다. 도미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생선으로 비타민 B1의 함량이 높습니다. 따라서 피로해소에 좋으며, 도미 껍질은 비타민B2가 함유되어 영양소의 대사를 돕습니다.
따뜻한 날씨와 봄비에 활력을 되찾기 시작하는 우수. 포근해진 날씨와 함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의 계획을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