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로(5. 17)
치앙마이 공항에서는 네팔과 방글라데시행 직항이 없었다. 1번이상 경유를 해야했고 소요시간만 21시간 이상..결국 육로를 통해 미얀마로 이동, 다시 육로를 통해 방글라데시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미얀마는 현재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지만 당시만 해도 비자가 필요했다.
치앙마이에서 미얀마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미얀마대사관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거리가 상당했다.
그래서 전날 부터 결심했던 스쿠터 렌트! 하루에 150밧으로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었으므로 2일을 빌리기로 했다.
스쿠터를 빌리자마자 달려간 미얀마대사관. 문은 잠겨 있지만 근처로 다가가가면 경비원이 문을 열어준다.
미얀마 비자를 신청할 때에는 오전 09시부터 12시까지만 신청이 가능하고, 수령은 오후 13시부터 16시까지 수령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간을 잘 확인하고 가야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정면에 접수대가 보인다. 책상은 비자 신청서류를 작성할때 사용할 수 있고, 필기구가 준비되어 있다.
미얀마 비자 신청서. 빈칸이 있으면 안된다. 비자 신청을 위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1. 여권
2. 여권 사본1장
3. 여권사진 2장
4. 미얀마행 교통편 티켓
나는 교통편 티켓을 준비하지 못했다..당장 예매해서 프린트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이었기 때문에 직원이 내일 다시 오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릴.. 내일 신청하면 언제쯤 비자가 나오는지 물어보니 다음주 월요일에 나온다고 한다. 공휴일을 제외하면 이틀정도 걸리는 셈이지만 내겐 그럴 시간이 없었다.
내일까지 시간은 충분하니 경로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스쿠터도 빌렸으니 수텝산을 올라가보기로 했다. 어제갔던 푸삥궁전에서 더 올라가면 국립공원과 고산족마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올라가다 보면 택시를 타고 올라갈땐 보지 못했던 뷰포인트가 더러 있다.
푸삥 궁전 앞에 자리를 튼 상점들이다. 여기까지 올라왔을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산속이라 기온이 낮은데다 비까지 맞아 따뜻한 커피를 한잔했다.
비가 조금 사그라들고 다시 등반을 시작했다. 정산쯤 올라가니 보이는 국립공원 입구
계속 올라가야하지만 연료가 다 떨어졌다.. 기름은 3/4정도를 가지고 올라왔지만 수텝산은 생각보다 훨씬 높고 가파랐다. 비도 많이 오고 연료도 없는 나는 결국 시동을 끄고 내리막을 달렸다. 그것도 비오는 날에... 산에 오를 땐 꼭 만땅채우고 올라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