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또는 세계사를 공부하다 보면 이데올로기라는 단어를 접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데올로기는 문맥상 신념, 또는 관념, 사상 정도로 예상은 되는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살펴봅시다.
이데올로기 Ideologie
이데올로기는 우선 독일어 입니다. 관념형태, 의식형태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원어 그대로 '이데올로기'로 흔히들 사용합니다. 이 용어는 프랑스의 철학자 데스튀트 드트라시가 가장 처음 사용했습니다. 프랑스혁명 직전 삼부회 귀족 대표로 참가했던 그는 철학, 수학, 자연과학을 연구했으며, J로크와 코디야크 등의 영향을 받아 감각론의 입장에서 관념의 발생과 전개를 연구하여 이를 '관념학(idelligie)'이라고 했습니다.
이데올로기는 '이데아 idea'와 '로직 logik'의 합성어 입니다. 이데아는 현상에 대한 관념적 인식과 이상을 의미하는 말인데, 쉽게 말해 그냥 '관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로직은 현상에 대한 사실적 인식, 그러니까 '이성 또는 과학' 정도로 이해하시면 편하겠네요. 문자 그대로 풀자면 '관념의 과학'.
여기서 관념은 사람의 마음속에 나타나는 표상, 상념, 개념 또는 의식내용을 가리키는 말로써 어떤 일에 대한 견해나 생각, 현실에 의하지않는 추상적이고 공상적인 생각입니다.
따라서 이데올로기는 세상에 대한 다양한 인식의 방법과 형태로 세계관, 종교관, 가치관, 사상, 사고방식 등 다양한 신념체계 혹은 인식체계를 말합니다.
이데올로기에 대해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이데올로기란 인간/자연/사회의 총체에 대해 사람들이 품게되는 의식형태입니다.
2. 이데올로기를 통해 존재에 그 근본적인 의미를 부여합니다.(가치체계)
3. 또한 자신과 객관적 제한조건에 대한 현실적 인식을 가져옵니다.(분석체계)
4. 마지막으로 원망과 확신에 의해 자신의 잠재적 에너지를 의지적으로 활성화 합니다.(신념체계)
이데올로기는 사고와 관념의 체계이므로 한 사회에서의 다양한 사상과 신념들을 정리한 것이 이데올로기입니다. 그래서 이데올로기는 현 사회의 조직구성이나 목표설정 등에 영향을 미치고, 개인의 삶의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데올로기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신념체계와 가치관이기에 이상사회의 모습을 제시하기도 하고, 인간 또는 세상의 본질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이런 이데올로기가 난립하여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이데올로기 시대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프랑스 시민혁명이 있기 전까지는 절대군주제와 왕권신수설이 유럽전역을 지배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민혁명 이후 유럽은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다양한 사상들이 날뛰게 됩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서 18세기 유럽에서는 자유주의, 민주주의, 민족주의, 보수주의 등 다양한 사상들이 등장했고, 19세기 독점자본주의 하에서는 사회주의 사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20세기를 넘어오면서 세계2차대전을 겪을 후에는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이 심해졌고, 냉전체제로 이어졌습니다. 냉전체제에서는 이데올로기 시대라 불릴만큼 이념 논쟁이 심하였고, 우리나라는 여기에 휩쓸려 남과 북으로 나뉘어 전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둘로 나뉘어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