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는 아크로폴리스를 중심으로 유적지가 몰려있어서 구경하기 편리했다.
또한 각각의 입장권을 별도 구매하지 않고 한번에 묶어서 관람할 수 있는 통합권을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라 판단했기에 30유로를 지출했다.
통합권을 사용하면 아크로폴리스 등 7개 주요 유적지 및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고, 5일동안 유효하다.
티켓은 각 유적지의 티켓오피스에서 구매 가능.
(아크로폴리스만 입장할 경우 20유로의 입장료)
숙소에서 나와 산티그마 광장으로 향했다. 산티그마 광장 주변에는 지하철 노선 2개가 지나고 상권이 발달해 있어 만남의 장소와 가은 곳이다. 광장에서는 아크로폴리스가 올려다 보인다.
광장을 지나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고대 그리스의 다양한 유적지를 만나게 되는데, 제대로 서있는 건 없다.
고대도시의 원형인 아크로 폴리스 또한 마찬가지..
아크로폴리스로 올라가는 길에 그리스 아고라를 만났다. 이 곳에는 박물관과 함께 고대 정치, 사회, 경제의 중심이었던 아고라의 터가 있다.
아크로폴리스가 신들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아고라는 인간들의 삶이 생생하게 전개되는 현장이었다. 아고라는 '모이다(아게이로)'라는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로 민회가 열리는 장소, 즉 '시장'을 뜻한다.
하지만 아고라가 시장의 기능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시민들의 일상생활의 중심이 되면서 '사람이 모이는 곳'이나 '사람들의 모임'자체를 뜻하게 되었다.
고대 로마의 포럼과 자주 비교되는 아고라는 현재는 터만 남아서 그 생생함을 느껴보기 힘들다.
아테네의 아고라는 그 규모나 배치 등에서 대표적인 유적으로 꼽힌다. 기원전 6세기 경 만들어진 아테네 아고라는 직사각혀의 큰 광장 3면에 주랑을 세워 에워쌓으며, 주변에 공공기관들이 들어서서 균형있는 배치를 이룬다.
아고라 유적지 한켠에 있는 헤파이토스 신전은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신전과도 그 모습이 닮아 있는데, 파르테논의 원형을 알고 싶다면 헤파이토스 신전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도릭오더를 사용했으며, 공간 구성또한 유사하니까
아고라에서 파르테논 신전을 바라보고 언덕길을 올라가면 바로 아크로폴리스로 갈 수 있다. 이 언덕을 아레오 파고스 언덕이라고 부른다.
아레오파고스는 아레스 신의 바위 라는 뜻이다. 고대 로마의 원로원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전해지며, 재판 법정으로서의 기능도 했다. 아레스는 이곳에서 포세이돈의 아들인 핼리로티오스를 살해한 혐의로 신들에게 재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언덕을 오르면 한눈에 들어오는 아테네 시내.
로마의 원형경기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원형극장도 만날 수 있다.
부채꼴 모양의 그리스 극장은 누군가 이야기를 시작할 때 그를 중심으로 청중이 모여 둘러싸는 인판의 형태와 매우 유사하다. 때문에 어느 위치에 있어도 중심공간으로 시선이 닿는다.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는 첫번째 관문이다. 이곳을 발굴한 고고학자 불레의 이름을 붙인것이라 한다.
에레크테이온 신전
신전을 받치고 있는 남쪽벽의 여인조각상 카리아티드로 유명하다. 이 여인조각상과 이오니아 양식의 주두로 인해 여성미가 넘친다고 평가받는다.
카리아티드란 고대 그리스 신전건축에서 기둥으로 사용된 여인상을 뜻한다.
카리아티데스라고도 불리는데, 페르시아전쟁이 끝난 뒤 그리스의 노예가 되었다고 하는 카리아이의 처녀들에게 비롯되었다. 속죄의 의미로 처녀입상을 세워 공공건축물의 보를 떠받치게 했다는 것이다.
파르테논 신전과 니케의 신전, 에레크테이온은 아크로폴리스로 올라서면 한눈에 보인다.
주변이 모두 뭉개지고 없어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복원작업이 진행중인 듯 했으나 언제쯤 완료될 지 알 수 없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건축물의 내부공간 보다는 밖에서 보여지는 외관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대부분이 훼손된 신전에서 뭔가를 느끼기는 힘들었다.
로마 건축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오랫동안 유럽건축에 영향력을 행사한 파르테논 신전.
아테네의 수호신은 아테나에 바치는 신전으로 건립되었으며, 오늘날 유네스코를 상징하는 심볼로 사용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인들은 외관에 집착하였기 때문에, 기둥의 간격과 높이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밑에서 올려다볼 때 생기는 시각적 왜곡을 최소화 하기 위해 건축물의 양 끝을 조정하는 세심함을 더했다. 기둥 또한 안정감있게 보이도록 밑으로 갈수록 굵어 지는 배흘림양식으로 만들었다.
서양건축사에서 책으로만 보던 건물을 실제로 본 것은 의미가 깊으나, 얼른 원형으로 복원되어 감동을 더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