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짐을 풀고 오후 늦게 기어나왔다. 이스라엘에서 그리스까지 비행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저렴한 항공권을 구해서 돈 몇푼 아껴보겠다고 새벽부터 쌩쑈를 했더니 여독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서양사에서 가장 중요한 곳 중 한곳인 그리스 아테네에 왔으니 그냥 있을 순 없다. 배를 채우고 아테네의 야경을 보기로 했다. 아테네의 야경은 리카베투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좋다고 하여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올라갈 때 모나스티라키나 플라카의 혼잡한 거리를 지나가지만, 리카베투스는 좀더 차분한 분위기의 넓고 부유한 거리가 있는 콜로나키 지구 한복판에 있다. 높이 277m로, 차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걸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힘겹게 올라갔더니 산 정상에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