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이집트 바흐리야 사막투어(Black & White Desert)

한솔마을 2019. 9. 2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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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로(6. 12)

이집트 도착 첫날은 투어를 알아보느라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 내게 이집트에 가면 꼭 사막캠핑을 해보라고 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떠나게 된 바흐리야 사막투어!

투어를 예약하면 호텔로 데리러 온다. 픽업 택시를 타고 도착한 카이로 버스스탑. 현지인들은 미니밴을 버스라고 부르나 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정해진 시간이 없다. 몇시에 출발하냐고 물어보니 미니밴이 가득차면 출발한다고 한다...버스정류장에 8시에 도착했는데 11시에 출발하는 마법을 보여주는 이집트..우리 투어는 어쩌라고ㅠㅠ

기다림에 지쳐 주변을 둘러봐도 별거없다..

11시에 출발해서 1시가량에 도착한 휴게소. 사막에 덩그러니 있었다.

진짜 이런 허허벌판에 개통된 고속도로에서 누가 총들고 해적질 하면 꼼짝없이 당해야 할 것 같다. 광활한 대륙을 가진 중국이나 미국의 치안이 약한게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좁디 좁은데다가 CCTV가 다 지켜보고 있으니 치안이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사막을 횡단하는 고속도로. 낯선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햇살은 미칠듯이 뜨겁지만 습도가 높지않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늘에 있으면 엄청 시원하다. 휴게소 내부는.. 과자와 음료만 팔고 음식은 없다. 배가 너무 고파서 빵과 콜라를 마셨다.

버스에 함께 탄 아기. 아기와 몰래 놀다 보니 지겹지 않게 목적지로 향할 수 있었다. 고마워 애기야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나 보다. 버스는 9개의 마을에 순서대로 정차한다고 했다. 우리가 내린 마을은 그 중 번째 마을. 지프를 탄 사내가 내리라고 손짓해서 내려야 한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가 우리의 가이드였다.

에어컨도 없는 지프를 타고 중국인 여자아이와 함께 가이드의 호텔로 향한다. 먼저온 일행이 2시간째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호텔에는 호주 남자애가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호텔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는 5시에 바로 사막을 향해 출발했다.

백색 사막을 향해 가는길, 벌써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다.

호텔에서 2시간을 더 달려 도착한 White Desert. 사막에 눈이 내린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해가 저물고 있었기 때문에 가이드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래도 중요 포인트에서 5분정도는 시간을 달라고 해서 찍은 사진들ㅠㅠ


사막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아름답다. 또한 자연풍화로 만들어진 버섯과 닭모양의 돌.. 치킨 앤 머쉬룸스톤이라고 한다.

석양이 진다. 우리는 발걸음 재촉했다.

가이드가 바삐 움직이더니 우리의 보금자리가 완성되었다. 지붕도 없이 천쪼가리로 만든 오늘의 잠자리! 그리고는 뚝딱뚝닥 저녁을 내밀었다. 볶음밥 비슷한 거였는데 조금 짜다는게 함정. 그래도 배가 고픈 우리는 한그릇을 금방 해치웠다.

 

가이드는 라마단 기간이라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음식 뿐만 아니라 물까지 마실수가 없다고 했다. 오후 내내 밥을 굶어서 배가 고플텐데요 잘도 요리를 해서 줬다.

 

종요적 이념으로 그를 존중하긴 하지만 참으로 힘들것 같다

짚차가 가지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본격적인 어둠이 찾아오기 전에 모닥불을 피운다.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하면 밤하늘의 별이 하나둘씩 고개를 내민다.

쏟아지는 별빛을 이불삼아 잠을 청하는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고선 설명할 길이 없다.

물을 받아서 근처에 두면 목이 마른 사막여우가 찾아온다. 요놈이 내 슬리퍼를 훔쳐갔더랬다..

좀 있으니 보름달이 환하게 떠오른다. 하룻밤에 별과 달을 볼 수 다니. 운이 정말 좋았다. 사막에선 달이 태양처럼 뜬다. 더 이상 랜턴이 필요하지 않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반짝이는 별과 작렬하는 달빛아래에서 환상적인 꿈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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