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파키스탄을 통해 육로로 다니려는 최초의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가 악화되었고, 중동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정한 루트는 바로 이집트로 날아가서 사막투어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다.
또한 이집트는 도착비자로 입국가능했기에 간편하게 이동 가능했다.
그래서 인도 아그라에서 타지마할을 구경하고, 델리로 돌아오자마자 비행기를 탑승하기로 했다.
아그라에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만난 인도인 친구. 짧은 영어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농담하면서 돌아오는 길을 즐길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예매한 아그라 투어는 델리에서 아그라, 아그라에서 델리까지의 교통편과 더불어 아그라의 유적지 3곳을 돌아보는 투어였는데, 나는 비행기시간을 맞춰야 했기에 타지마할만 구경하고 빠져나와야 했다.
돌아오는 버스편은 600루피, 4시간소요... 투어를 550루피에 예매해놓고, 델리 귀환교통편을 600루피에 예매해버렸다..
다시 생각해도 화가 난다.
인도에서 My Friend라고 부르면서 접근하는 사람들은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버스는 델리 외곽의 지하철역 인근에 내려줬다. 지하철을 타고 뉴델리역으로 간 다음, 공항철도로 환승하면 공항까지 가기 편리하다.
지하철에도 여성용 칸이 따로 있으니 탈때 주의해야했다.
다시 도착한 인디라간디 국제공항! 오늘은 출국하는 항공편이 있으니 마음놓고 공항에 출입할 수 있다
환승을 위해 도착한 쿠웨이트 공항. 내가 이용한 항공사는 쿠웨이트 항공사였는데, 중동 항공사는 흥미롭다. 남성 승무원이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떡대가 산만하고, 얼굴이 기름지게 잘 생겼다. 또한 서비스 정신도 투철하다. 그런데 이 사람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승객과 대화한다 ㅋㅋㅋ 새로운 경험..자유의 나라 미국도 주머니에 손넣고 May I help you? 라고 물어볼지 궁금해졌다.
5시간을 환승대기하고 3시간을 날아 도착한 이집트! 이집트 도착비자를 받는 방법은 간단하다.
출입국 심사대를 향해 길을 따라 걸으면
이런 표지판이 나온다. 화살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은행 카운터가 있다. 거기에서 25달러 주고 비자 스티커를 받으면 된다.
지급받은 비자를 들고 출입국 심사대에 가면 이집트 입국이 완료된다!
이집트 역시 인도와 마찬가지로 공항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모양이다. 공항 출입구 앞에 사람들이 저렇게 몰려있다.
간단한 환전을 하고 공항을 나섰다. 카이로는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공항철도가 없기 때문에 로컬버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물론 공항을 나서는 순간 택시삐끼가 귀찮을 정도로 접근하지만 베트남과 태국, 네팔에서 택시삐끼가 사기인 것을 깨달았으므로 간단하게 무시한다.
로컬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버스정류장으로 가야한다.
버스 정류장은 이렇게 생겼다. 영어로 표기된 버스가 하나도 없었으므로 제복을 입은 사람에게 이집트 박물관으로 간다고 말했더니 한 버스를 타라고 알려줬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이집트 버스에도 매표원이 따로 있다. 다만 찾기가 무지쉽다. 문앞에 서서 호객행위를 하고있으니까. 버스비는 단돈 2파운드로 아주 저렴하다. 또한 좌석이 꽉차면 더 이상 승객을 태우지 않는다. 앉아서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도에 비하면 이집트는 천국이다. 첫인상이 좋은 만큼 신나는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