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 3월 21일, 봄꽃이 만발하는는 춘분(春分)입니다.
춘분은 경칩과 청명 사이에 들며, 태양의 황경이 360도일 때를 이르는 말입니다. 춘분이 되면 태양의 중심이 적도를 비추면서 음양의 기운이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그래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온도 또한 비슷해집니다.
절기란 태양의 황도상 위치에 따라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계절의 표준입니다. 여기서 태양의 황도란 지구의 공전으로 나타나는 천구에서의 태양 겉보기 운동 경도를 말합니다.
즉, 지구가 태양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태양이 하늘을 1년에 걸쳐 이동하는 경로를 황도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황경은 태양이 춘분점과 이루는 각도입니다. 농사가 중요했던 옛날에는 24절기를 농사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춘분은 무슨 뜻일까?
춘분 春分
春 : 봄 춘
1. 봄
2. 동녘
3. 남녀의 정
4. 젋은 나이
5. 정욕
分 : 나눌 분
1. 나누다
2. 나누어 주다
3. 구별하다, 명백하게 하다
춘분의 한자 뜻을 그대로 풀면 '명백한 봄' 이라는 뜻이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남녀가 정을 나눔' 이라는 의미도 됩니다. 춘분에는 완연한 봄 기운과 함께 마음도 설레는 절기가 되겠죠. 그러나 춘분에는 기습적으로 꽃샘추위가 덮치기도 하니 건강에 유의해야합니다.
옛날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춘분이 되면 얼음을 보관하는 창고인 '빙실'에서 얼음을 내기 전에 "현명씨"라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를 사한제라고 부릅니다.
사한제는 고려 의종때 부터 시작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입춘에 얼음을 저장하고 춘분에 얼음을 꺼낼 때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이 때 돼지 한마리를 잡았고 복숭아 나무로 만든 활과 가시나무로 만든 화살을 빙실 문안의 오른쪽에 마련해 두었습니다.
한편, 농가에서는 춘분이 되면 한 해 농사를 점쳐보기도 했습니다. 춘분에 비가 오면 아픈사람이 많이 없지만, 맑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역병이 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춘분에는 맑고 쾌청한 날씨 보다는 구름이 많이 끼고 흐려서 해가 잘 보이지 않는 날씨가 좋다고 믿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춘분은 머슴날이었습니다. 일년 농사를 시작하는 날, 머슴들을 불러들여 한 해의 농사를 잘 부탁한다는 의미에서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는 행사를 열었죠. 오늘날 직장인들에게도 파티를 열어주어야 합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춘분은 연인과 데이트하기 안성맞춤인 절기입니다. 벚꽃의 개화시기인 3월 말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남부지방에는 이미 벚꽃이 만개해서 흩날리고 있을 절정의 시기. 그래서 춘분의 또 다른 한자 뜻인 남녀가 정을 나누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절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 즈음에 거리에는 온통 커플지옥입니다. 소개팅 자리도 많고요.
춘분에는 먹으면 딱 좋은 제철 음식과 과일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1. 달래
달래는 불교에서 금하고 있는 다섯 음식인 오신채 중 하나입니다. 스님들의 수양에 방해가 될 만큼 스태미나에 좋은 음식이기 때문에 금지했다고 합니다. 달래는 열량이 적고 비타민과 철분의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식욕이 없을 때 먹으면 좋으며, 구내염과 잇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2. 냉이
봄을 대표하는 나물 중 하나인 냉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아서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3월~4월이 제철이고, 씹었을 때 쌉쌀한 맛과 특유의 향이 특징이죠.
비타민 A, B1, C가 풍부하고 피로 회복과 춘곤증 예방에 좋을 뿐만 아니라 칼슘, 칼륨, 인, 철 등의 무기질도 함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과 눈에도 좋고, 지혈에 처방하는 약재료로도 사용되었습니다.
3. 볶은 콩과 나이떡(머슴떡)
춘분에는 볶은 콩을 먹으면 곡식에 해를 끼치는 새와 쥐가 사라진다고 믿었습니다. 자신의 숫자만큼 빚어서 먹는 '나이떡'도 춘분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이를 머슴떡이라고도 부르는데, 한 해 농사를 부탁한다는 의미에서 베푸는 머슴날의 대표음식이었습니다.
4. 딸기
사과의 10배에 달하는 비타민C가 들어있어 항암효과와 피부미용에 좋은 3월의 대표적인 제철과일입니다. 간 기능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제격입니다. 또한 딸기는 9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단백질, 칼륨, 철 등의 영양소가 충부합니다.
딸기의 피세틴은 당뇨 합병증과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노화와 관련된 신경계 질환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딸기가 붉은 색을 띄게 하는 라이코펜이라는 성분은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여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며 폐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에 항암효과가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