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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회장 이건희가 장기 투병끝에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42년 출생한 고 이건희 삼성회장은 부친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취임하여 삼성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의 자택에서 쓰러진 뒤 지난 6년 여 동안 긴 투병생활을 해왔습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자택에서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한남동의 순천향대 병원으로 옮겨졌고, 심장마비로 인해 심폐소생술을 받았습니다. 사경에서 겨우 헤어나온 이 회장은 이후 강남의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혈관 확장술인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고 위기를 넘긴 뒤 10개월 간 장기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긴 투병 생활 끝에 별세했습니다.
한편,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 1년 전부터 떠도는 출처가 불분명한 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명 '이건희 편지'라고 일컬어지는데, 논란이 일자 삼성측은 가짜라고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이 글은 오랜 투병생활을 하는 이건희 회장이 남긴 글이라며 퍼지기 시작했으며, 최근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과 함께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이건희 편지'라고 일컬어지는 글의 전문입니다.
내 편지를 읽는 아직은 건강한 그대들에게
아프지 않아도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아보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많이 마시며
괴로운 일이 있어도 훌훌 털어버리는 법을 배우며
양보하고 베푸는 삶도 그리 나쁘지 않으니
그리한번 살아보게나
돈과 권력이 있다해도 교만하지말고
부유하지는 못해도 사소한 것에 만족을 알며
피로하지 않아도 휴식할 줄 알며
아무리 바빠도 움직이고 또 운동하게나
삼천원짜리 옷 가치는 영수증이 증명해 주고
삼천만원짜리 자가용은 수표가 증명해 주고
오억짜리 집은 집문서가 증명해 주는데
사람의 가치는 무엇이 증명해주는지 알고 있는가
바로 건강한 몸이라네
건강에 들인 돈은 계산기로 두드리지 말게나
건강할 때 있는 돈은 자산이라고 부르지만
아픈 뒤 그대가 쥐고 있는 돈은 그저 유산일 뿐이니
세상에서 당신을 위해 차를 몰아줄 기사는 얼마든지 있고
세상에서 당신을 위해 돈을 벌어 줄 사람도 역시 있을 것이요
하지만 당신몸을 대신해 아파줄 사람은 결코 없을테니
물건을 잃어버리면 다시 찾거나 사면 되지만
영원히 되찾을 것 없는 것은 하나뿐인 생명이라오
내가 여기까지 와 보니
돈이 무슨 소용 있는가
무한한 재물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버렸네
내가 죽으면 내 호화로운 별장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살게 되겠지
내가 죽으면 나의 고급차 열쇠는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게 되겠지
내가 한때 당연한 것으로 알고 누렸던 많은 것들
돈 권력 직위
이제는 그저 쓰레기에 불과할 뿐
그러니 전반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아
너무 총망이 살지 말고
후반전에 살고 있는 사람들아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으니
행복한 말년을 위해 자신을 사랑해 보시게
전반전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두었던 나는
후반전은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패배로 마무리 짓지만
그래도 이 편지를 그대들에게 전할수 있으매
따뜻한 기쁨을 느낀다네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는 그대들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며 살아가길
힘없는 나는 이제 마음으로 그대들에게 행운을 빌어주겠네
이 편지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던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가 남긴 편지로 회자되며, 어떠한 것도 젊음과 건강과는 바꿀 수 없다는 한탄을, 그리고 그 젊음과 건강에 응원을 보내는 편지입니다.
그러나 이 편지는 '어느 날 부자가 남기고 떠난 편지'를 짜깁기 한 것으로, 1년 전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글이라는게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늙고 병든 부자가 남길 법한, 아주 그럴듯한 내용의 수필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어떠한 글이나 말을 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스티븐 잡스가 사망 후 그의 유언이라고 알려졌던 글도 대만의 한 수필집을 짜깁기 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스티븐 잡스가 남긴 유언은 'Oh, Wow' 였습니다.
건강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고인의 마지막 편지인 것 마냥 이렇게 퍼지는 일은 반대합니다. 부디 이건희 회장의 마지막 편지라는 엉뚱한 헛소문을 퍼뜨리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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