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Review

이연복 식당 목란 예약, 식사 리뷰

한솔마을 2020. 9. 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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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란을 몰라도 이연복 쉐프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목란은 이연복 쉐프가 운영하는 중식당이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다. 

 

 

목란에서 식사를 하려면 보통 한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주말에 식사를 하려면 한달전에 예약하는 게 맞다. 하지만 평일은 그래도 예약이 널널하다. 일주일전에 예약하더라도 운이 좋다면 예약을 할 수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인구가 줄어든 이때는 조금 더 수월하다. 나는 평범한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평일에 시간이 생겨 목란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예약을 하면서 사전에 메뉴를 지정할 수 있다. 아니, 지정해야만 하는 메뉴가 있다. 짜장면이나 짬뽕같은 식사메뉴는 아니고, 동파육이나 멘보샤 같은 요리메뉴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먹을 수 있다. 아마도 재료의 수급이나, 사전 조리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목란에서는 동파육과 멘보샤를 꼭 먹어봐야 한다고해서 동파육, 멘보샤, 탕수육을 주문했다.

 

 

연희동의 주택을 리모델링 해서 만든 목란. 연희동 식당과 다르게 주차시설이 구비되어 접근성이 좋다.

 

고객대기실이 따로 있는데, 식당오픈 시각은 11시반이다. 그 전에는 식당에 들어갈 수 없으므로 고객대기실에 대기하면 된다. 혹은 웨이팅을 할 수 있는 장소다.

 

 

 

목란의 운영시간은 점심오픈 11:30~15:00 / 브레이크타임 3:00~5:00 / 저녁오픈 17:00~22:00 이다.

목란은 Men Ting 이라는 밀크티 전문점과 제휴를 맺고 목란의 계산서를 제출하면 모든 음료를 3500원에 할인받을 수 있는 행사도 하고 있었다.

 

 

 

목란의 주차는 아주 수월하다. 주차 안내해주시는 친절한 직원분이 상주하고 있으며, 10~12대 정도의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주차라인과 통로가 넓어서 초보자라도 주차하기 쉽다. 

 

 

 

 

 

 

 

 

15분쯤 들어와서 대기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목란의 예약마감은 방문예약의 경우 오후2시~3시, 저녁8시~9시가 마감이고, 전화예약의 경우 오전 10시30분 ~ 오후3시가 마감이다. 

 

목란에 예약하고 싶다면?

목란은 한달 전부터 예약을 받는다. 이 말은 아무리 일찍 예약을 잡아봤자 한달 전에야 가능하다는 말이다. 익월 1일 ~ 15일까지의 예약은 전월 1일부터 받으며, 익월 16~31일의 예약은 전월 16일 부터 가능하다.

 

예를 들어 10월 20일에 예약을 하고 싶다면, 9월 16일 부터 예약접수를 받는다. 그렇다면 10월 2일에 예약을 잡고싶다면? 9월 1일부터 예약을 할 수 있다.

 

 

내부는 그리 고급스럽지 않다. 그러나 깔끔하고 정돈되 모습이며, 좌석의 간격이 여유가 있어서 복잡하지 않다.

기본 식기세팅이 되어있고 따듯한 쟈스민 차를 내주신다. 중국의 음식문화는 찬 음식을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에 따뜻한 물이 기본 세팅이다. 

 

 

목란의 메뉴판이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다. 가격별로 다양한 코스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며, 단품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목란의 기본반찬 쨔샤이. 다른 중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중국음식의 느끼함을 잡아 줄 수 있는 맛이었는데, 잘 표현을 못하겠다. 아무튼 맛있었다.

 

 

미리 예약주문을 해두었기 때문에 음식은 금방 나온다. 목란의 가장 유명한 요리인 동파육.

 

 

푹익힌 고기의 따끈한 냄새가 났다. 채소는 원래 청경채를 내어주는데, 어쩐 일인지 얼갈이배추가 나왔다. 

중국의 대표요리인 동파육은 소동파가 개발하여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유래를 가지고 있다. 돼지고기의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촉촉한 살코기와 쫄깃한 비곗살이 섞인 고기는 몇 점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얼갈이를 올려서 한입 먹어보았다. 고기가 기름져서 굉장히 부드럽다.

단맛보다는 짠맛이 강하고 좀 느끼한 편이었다. 

 

 

음식이 식지 않도록 밑에는 초를 켜준다. 음식이 식으면 고기가 질겨지기 때문인 것 같다.

 

 

동파육은 좀 느끼해서 몇 점 집어먹으니 질렸다. 이연복 쉐프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요리라는데, 내 입맛엔 안맞다.

 

 

 

 

그다음 메뉴 멘보샤. 중국식 새우 샌드위치 튀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편전쟁 이후 중국이 강제 개항된 뒤, 서양식문화와 섞이면서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한다. 식빵 사이에 새우반죽을 넣고 함꼐 튀겨 만든다.

 

 

식빵은 굉장히 얇고 바삭바삭하다. 그런데 한 입 베었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새우의 풍미가 장난이 아니다. 다른 음식점에서 멘보샤를 맛보지 않아서 비교대상이 없다. 근데 진짜 맛있다. 동파육과 멘보샤 중에 고민한다면 나는 멘보샤를 주저없이 고를 것이다. 

 

 

그냥 통새우를 까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 탱글탱글한 새우살이 씹히는데, 마트에서 파는 칵테일 새우를 넣은 것 같지는 않았다. 

 

 

탕수육은 달콤한 소스에, 고기가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었다. 신기한 건 먹고 남은 음식을 집에 포장해와서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었는데도 고기가 부드러웠다. 보통은 엄청 딱딱해지는데, 신기한 일이었다.

 

 

식사로 짜장면도 추가 주문했다. 간짜장처럼 면과 소스가 따로 나온다.

 

 

면은 쫄면같이 노란 빛을 띈다.

 

 

 

 

 

짜장을 면과 함께 비벼 먹었다. 면발이 완전 쫄깃쫄깃. 면발과 소스가 따로노는 것도 아니고, 잘 어울린다.

짜장도 너무 맛있다. 아.. 짜장면에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감격적이었다. 8천원짜리 짜장면인데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어딜가도 이런 짜장은 맛볼 수 없을 것이다.

 

 

제일 맛있었던 멘보샤 하나 더 먹고 남은 음식은 포장을 요청했다.

 

 

목란 근처에 있는 멘팅에서 제휴 할인 받아 커피와 밀크티로 입가심을 했다. 여기엔 사람이 없이 한가했는데, 아마도 우리가 식사를 일찍 끝내고 가서 그랬겠지?

 

 

 

목란은 절대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싸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너무 맛있으니까.

 

동파육 45.0

멘보샤 35.0

탕수육 20.0

짜장면 8.0

콜라 3.0

 

한끼에 11만원을 태워도 돈이 아깝지 않았다. 

 

 

이연복 쉐프가 직접한 요리는 아니겠지만, 그의 가르침이 그대로 녹아 있는 음식. 맛있었다. 집에 와서 먹어도 맛있다. 

목란의 포장용기는 일반적인 포장용기이고 식당에서 봤을 때보다 양이 적어보이는 건 처음부터 양이 적었다는 거겠지.

동파육이 느끼해서 갓김치를 꺼내먹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멘보샤는 식어도 눅눅해져도 그냥 맛있다. 탕수육도 일반 중국음식점에서 먹다 남은 거 데워 먹는 것과는 비교도 안된다. 아니, 목란에서 남은 탕수육 데워 먹는 것과 동네 중국집에서 방금 시킨 탕수육을 먹는 것이 비슷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디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특별한 날 꼭 한번 가보셨으면 한다. 정말 맛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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