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가 전기차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포니는 한국 최초의 양산형 자동차 고유모델입니다. 1975년 12월 생산 되었고 1238cc의 4기통 엔진과 4단 수동변속장치를 탑재했었습니다. 포니가 개발되면서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자체개발한 자동차 모델을 보유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에겐 의미가 깊은 이 포니가 전기차로 다시 태어날 예정입니다.
현대자동차는 19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차 콘셉트카 45를 공개했습니다.
컨셉카 45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디자인 이정표가 될 전동화 플랫폼 기반의 모델입니다. 차명을 45로 결정한 배경에는 포니가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된지 45년 째가 되는 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 역사의 시작이자, 차세대 전기차양산모델의 플랫폼의 시작을 같이한다는데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컨셉카가 공개된 지 1년도 안되는 20년 05월, 현대차는 첫 차세대 전기자동차(코드명 NE)를 내년 1월부터 생산합니다. 이를 위해 울산 1공장 2라인을 전기차 전용라인으로 바꾼다고 합니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코나와 아이오닉 등 기존차량의 뼈대를 부분 개조한 전기차만을 생산해왔습니다. NE가 현대차의 첫 차세대 전기차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완전히 전기차만을 위한 플랫폼을 가지고 생산에 돌입한다는 것이죠. 제원도 확정했습니다.
쿠페형 SUV차량 형태로 만들어질 공산이 큽니다. 전장 4635mm, 전폭1890mm는 중형 SUV 싼타페와 비슷한 크기이기 때문입니다. 전고는 1605mm로 코나(1565mm)보다 조금 큽니다.
NE의 전기차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 제품이 쓰여집니다. 기본형에는 58kWH, 항속형에는 73kWH배터리가 탑재되며 충전후 각각 354km, 450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충전시간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급속충전 40분에서 초고속충전소를 이용하면 15분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초고속 충전기의 보급대수를 늘리는게 관건이 되겠네요.
현대차는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에서 더 이상의 내연기관 R&D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소형 SUV와 준중형 세단 등 일부 차종의 전기차만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전 라인업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전기차 모델도 나오겠죠.
첫번째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첫 양산차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차를 바꾸려고 했는데 내년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